관찰일지 (1)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 신발이 편하다는 말이 불편했다. 아빠의 신발을 고르는 일은, 발보다 마음에 맞춰가는 일이었다 낡은 나이키 한 켤레에서 시작된 의심 낡은 나이키 운동화. 이상하게 발 안쪽만 유난히 닳아 있었고, 밑창은 눌러있었다.그때부터 아빠의 발걸음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기 시작했다.한 번도 발이 아프다고 말한 적도, 신발을 바꿔달라고 한 적도 없는 아빠. "이게 편하다"는 말만 반복했다.그런데 그날 따라 아빠의 걸음걸이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. 걷는 모습에서 알게 된 단서 다음 날, 나는 뒤에서 아빠 걸음걸이를 몰래 영상으로 찍었다. 눈에 띄게 뒤꿈치가 아닌 옆면이 안쪽으로 눌려 있었고 걷는 모양도 엉성했다. 이상하다고 느꼈던 건 감이 아니라 관찰이 맞았다. 신발 사이즈, 그게 다가 아니었다. 아빠는 키 185cm, 팔 다리가 길고 마른 편이지만.. 이전 1 다음